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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자주 허는 증상과 '베체트병'

ADMIN   2018-10-31 16:48   5582


[헬스파일] 입 자주 허는 증상과 '베체트병'

                                                                    - 국민일보 2015-03-24

 

 

누구나 한두 번은 피곤할 때 혓바늘 같이 입이 허는 증상이 있었을 것이다. 인구의 약 20%가 경험할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재발성 구내염 얘기다. 

너무 흔해 사소해 보이고 간과하기도 쉽지만 입이 허는 증상이 반복될 때 꼭 한번 의심해야 하는 치명적인 병이 있다. 바로 ‘베체트병’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베체트병 등록 환자수는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약 1만명은 여성 환자다. 

이 병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매우 드물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과거 실크로드 인접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조선시대 중종 임금도 이 병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다.

베체트병은 입이 헐듯이 음부에 궤양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잘 곪고, 눈에도 염증을 일으켜 심하면 실명하게 될 수도 있는 병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반복되는(재발성) 구내염이다. 이후 수년에 걸쳐 다른 증상이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위장관,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심혈관계에도 염증이 생긴다. 중추신경계, 혹은 심혈관계에 침범하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베체트병은 현재 유전에 의한 일종의 면역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입이 자주 헐고 피부에 뾰루지 같은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한번쯤 베체트병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 입이 헐었을 때의 통증과 불편함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베체트병 환자가 얼마나 괴롭고, 불편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입이 허는 증상은 베체트병 외에도 헤르페스 감염, 염증성 장염, 약물, 수포성 질환, 성병, 다형홍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따라서 입이 자주 헐어 괴로운 사람은 이들 질환을 감별, 정확한 원인을 가리는 것이 좋다. 

굳이 베체트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피곤하면 입이 자주 허는 사람들은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긴장을 줄이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방동식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